인공지능(AI) 강국 실현을 위해 컴퓨팅 알고리즘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I는 알고리즘으로 지능적 행동을 컴퓨터로 구현한 결과물로 AI를 ‘알고리즘 지능(Algorithmic Intelligence)’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전 인공지능연구원장)는 IT조선이 서울 반포동 쉐라톤서울팔레스호텔에서 개최한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사 초청 간담회’에서
"AI는 알고리즘이 돌아가는 것밖에 없다. 사람은 이를 보고 의인화해서 '똑똑하다'고 표현한다"며 AI에서의 알고리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 IT조선
김 교수는 "AI가 만드는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데 근본 해결책은 ‘알고리즘’이다"고 강조했다.
산학 협력을 통해 AI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학계의 이론적 연구가 산업계의 실증적 성과물로 연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학계는 딥러닝의 약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딥러닝의 상업적 가치와 영향력이 충분히 증명됐으니 산업계는 이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의 장점을 살려 산업에 적극 활용하되 ‘잘 알고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의 능력과 한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각각의 문제마다 적합한 도구가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딥러닝으로 해결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AI 자율학습이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정성껏 양육하더라도 주변 환경이 나쁘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기계 학습은 현재 훈련 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만 제대로 작동하는 수준이며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김 교수는 현재 AI 기술 수준에 대해 "웬만한 건 기계가 사람보다 낫다"며 "다만 AI가 외과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건 50년, 직접 AI를 연구하는 수준은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할 법한 감정을 가진 AI는 실제로 구현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감정이란 사람의 속성이며, 번식과 생존 문제에서 자유로운 기계가 감정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만약 감정 시스템을 구현한다면 그건 AI 차원이 아닌 ‘인공생명체’라고 강조했다.
IT조선은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서울팔레스강남호텔에서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사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 IT조선
김 교수 질문에 20여명 참석자들은 공감을 표했고 질문도 이어졌다.
AI의 사람 일자리 대체 가능성 질문에 김 교수는 "당연히 사람의 일자리는 없어진다"고 말했다. 기계가 사람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기업이 사람을 고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도 기본소득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돈을 벌고 사람은 사람이 꼭 해야 하는 것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사람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거나 인공지능이 창출한 부를 소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관건은 AI와 더불어 가는 세상에 우리가 얼마나 잘 적응해나가는지 여부다. AI와 공생하는 시대를 위해 인간이 살아가는 자세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AI가 일자리를 꿰차면서 사람이 직업을 10번은 바꿔야 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며 "이를 견딜 수 있을까가 관건이지만 기본적인 생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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