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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

심리학이란

by 조선상님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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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과정과 행동,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학문이다. 이 분야에서의 전문가나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심리학자 또는 심리사(psychologist)라 불린다. 심리학자들의 목표는 정신적(심리적) 기능들이 인간의 행동들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정신적 기능을 구현하는 생리학적/생물학적인 과정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

심리학을 뜻하는 영단어 'psychology'는 마음(psyche)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이 때문에 그리스 문자 Ψ(프시)는 심리학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15-16세기에 라틴어 표현 psychologia가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영단어 psychology는 1694년 Steven Blankaart에 의해 가장 먼저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에 들어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심리학을 '정신적인 삶에 대한 과학'이라고 정의하였으나, 이후 존 왓슨(John B. Watson)과 같은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마음을 일종의 블랙박스로 보고 탐구될 수 없는 대상으로 간주한 한편, 이 블랙박스를 통제하는 외부 자극과 그 자극을 이용해 블랙박스가 산출하는 행동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인데, 때문에 왓슨은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의 습득'으로 심리학을 정의하기도 하였다. 이후 심리학이란 용어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연구하는 분야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통속심리학(folk psychology) 또는 통념이론(lay theory)은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비전문적인 지식과 경험만으로 설명하는 능력이나 방식을 일컫는다.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에 포함되지는 않으며, 통속심리학 자체가 심리학의 연구 대상으로 간주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믿음(belief), 욕구(desire), 의지(will/volition), 지향성(intentionality) 등의 개념이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와는 별개로 대중심리학(pop psychology)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이는 심리학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마음이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심리학스러운' 지식이나 이론을 잘못 가져다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대중심리학은 이런 식으로 오용되는 지식들을 지칭한다고 봐도 좋다.

심리학의 연구 주제는 지각(perception), 인지(cognition), 주의(attention), 정서(emotion), 지능(intelligence), 현상학(phenomenology), 동기(motivation), 뇌 기능(brain functioning), 성격(personality), 대인관계와 같은 사람간의 상호작용 등이 있다. 이러한 폭넓은 주제들을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적인) 문-이과 기준으로 어느 한 쪽에 포함시킬 수 없다. 한쪽 끝으로는 심리철학(또는 인지철학)[1]과 같은 철학에서부터 인류학 및 행동경제학, 사회학과 같은 사회과학을 거쳐 다른 한쪽 끝으로는 신경생리학, 뇌과학, 정신물리학 등의 자연과학, 그리고 인공지능과 같은 로봇공학 등에까지 걸쳐져 범위가 매우 광대하기 때문이다.[2]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이론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극도로 응용학문적인 특성도 갖추고 있고, 숱한 인접학문들과의 학제간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회에 등록된 심리학 분과는 52개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임을 감안하면 심리학의 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이 문서의 많은 목차만 보더라도 심리학이 포괄하는 범위가 매우 넓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인간의 심리적 원인을 밝히는 일은 가장 중요한 분야로 기대되며, 심리학은 인문과학에서부터 자연과학, 공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초연구가 될것이다.

심리학의 뿌리는 철학이다. 플라톤의 선험론,[3] 아리스토텔레스의 경험론[4] 등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인간의 사고와 마음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왔다.

해부학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신체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자, 인간의 마음과 생각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는 신체와 마음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신체는 물질적인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마음, 즉 영혼은 물질적인 재료로 구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고 토머스 홉스는 신체와 마음은 같은 곳에서 나오므로 몸이 행하는것이 곧 마음이라 하였다.

오스트리아 의사인 프란츠 요제프 갈턴(Galton, 1758~1828)은 뇌와 마음이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사망한 환자들의 뇌를 조사하여 정신적인 능력이 뇌의 크기가 커지면 증가하고, 뇌에 손상이 생기면 감소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기억력, 행복, 계산력 등을 포함한 특정 정신 능력이나 특징들이 뇌의 특정부분에 있다는 이론을 내 골상학을 창제하고 발전시켰다. 이후 1800년대 외과의사인 폴 브로카에 의해 이러한 생각은 더욱 굳혀졌으며, 이것이 곧 뇌와 정신의 유기적인 관계를 연구하는 풍조를 가속하였다.

현대적인 심리학의 두 시조는 기능주의와 구조주의였다.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하버드 대학에 거의 동시기에(분트는 1879년, 제임스는 1876년) 심리학 실험실을 설치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 심리학 연구는 대개 연구자 자신 및 그 조수들을 대상으로 하여 작은 규모로 수행되었으며,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실험은 이러한 실험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해 오던 현대 심리학은 곧 미국에 전파되면서 더욱 발전하기 시작하였으며, 1892년에는 스탠리 홀(Stanley Hall)을 초대 회장으로 하여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가 창립되는 등 기틀을 다지게 되었다. 논문 양식으로 흔히 사용되는 APA 스타일이라는 것도 바로 이 단체의 논문 작성 양식을 일컫는 것이다.

분트에 의해 시작된 초기의 심리학은 구조주의라 불린다. 분트는 마음이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있고 그것들이 어떤 구조를 이루는지도 궁금해했다. 분트는 이를 내성법이라는 방법론에 의존하여 연구하였는데, 내성법이란 스스로를 관찰하는 방법론으로, '자기보고'라고도 부른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뇌피셜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반면에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은 기능주의로 불린다. 윌리엄 제임스는 마음의 구조(구조주의)보다는 마음이 어떻게 기능하는지(기능주의) 알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를 나중에 나오는 인지혁명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하는데, 실제로도 기능주의는 인지혁명과 접점이 많다. 윌리엄 제임스나 존 듀이처럼 기능주의를 지지하던 학자들이 말했던 개념이나 주제들은 현대의 인지심리학에서도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20세기 초중반에는 행동주의가 크게 유행하였다.[6] 구조주의가 아직 논의되고 있을 무렵 연합주의라는 학파가 또 나타났는데, 이들은 어떻게 마음 속 생각이나 감정이 다른 생각이나 감정을 부르는지 탐구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명한 자극-반응 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 개념이 흥하면서 행동주의가 대세를 타게 된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객관적으로 관찰 및 계량화할 수 없는 것[7]을 심리학 연구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하면서, 관찰할 수 있는 행동적 측면만을 심리학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왓슨과 파블로프[생리학자],스키너가 있으며, 이들은 특히 학습심리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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